지구상의 수많은 재료를 자유자재로 다룰 줄 아는 작가. 그리고 그 재료들을 ‘Mix and Match’할 수 있는 작가이다. 이는 재료의 물성을 알아야 하고

재료가 태어난 자연의 속성을 알아야 함을 의미한다. 흐물대는 뜨거운 유리와 물기 잔뜩 머금은 돌알갱이 섞인 시멘트 반죽을, 그리고 뜨거운 때

벼려야 하는 단쇠와 단단하고 차가운 돌을 마치 처음부터 하나였던 듯

연결한다. 그리고 주변의 빛과 색도 작품의 재료로 만들어 버린다.

빛과 색을 일부러 끌어들인 것은 아니다. 그들이 스스로 합류해 들어왔다는 것이 보다 적확한 표현일 것이다.

인간의 미묘한 감정과 자연의 무덤덤함의 절묘한 교차가 스며있는 작가의 작품 ‘소녀’ 시리즈는 어린 소녀의 가냘프고 섬세한 심리가 위와 같은 까다로운 제작법을 통해 무심히 표현된다. 그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것인가.

배진식 (Bae Jin 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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